◎“대선관리” 정부부양책에 실낱희망대선을 겨냥한 여당의 야당총재 비자금 폭로로 주가가 폭락세를 나타냈다.
8일 주식시장은 신한국당이 김대중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 조성사실을 폭로 하면서 무려 19포인트나 급락,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말았다.
바야흐로 대선정국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치고는 주식시장에 가한 충격은 매머드급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정치권의 혼탁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해왔고 이날 상오까지만해도 이같은 분석은 되풀이됐다.
그러나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증권거래소방문에도 별다른 이야기가 없자 후장들어 기관투자가들이 매도세에 가세, 주가하락폭을 더욱 벌여놓고 말았다.
증권전문가들의 분석과 달리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경제현안으로 대두된 기아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기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이같은 정치권의 행태에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안이 비자금문제여서 신정부초기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자금조사 과정에서 진행된 계좌추적과 이로인한 주식시장 충격이 투자자들의 눈앞에 선하기 때문이다.
연중최저기록이 경신된 현상황에서 주가바닥은 기술적으로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6백선에서 주가하락세는 멈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또한 추가적인 폭로전이 가속할 경우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선 때문에 폭로전이 벌어진 만큼 주가 폭락과 자본시장 마비도 여당에는 큰 타격으로 주식시장을 그냥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시장안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했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