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하락하면서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크게 늘렸다.
17일 한국거래소가 올들어 이달 12일까지 집계한 유가증권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금액은 1,7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5% 증가했다. 올 들어 자사주를 취득한 회사는 10개사, 취득건수는 11건이었다. 총 취득 주식수는 946만6,000주로 직접취득건수는 545만6,000주(1,391억원), 자사주신탁계약 401만주(330억원)이었다.
반면 자기주식처분금액은 6,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15억원)보다 12.8% 줄었다. 자기주식을 처분한 회사는 34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38개사)보다 10.5% 감소했다. 자사주를 직접처분은 1,579만주(5,921억원)이었고 신탁계약해지는 460만9,000주(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제일기획으로 올들어 460만주(963억원)를 사들였고 동아쏘시오홀딩스도 35만주(402억원)를 직접 매수했다. 또 자사주신탁계약은 강원랜드 61만7,886주(190억원), 동아원 308만1,664주(100억원)이 많았다. 이들 기업의 자사주매입 목적은 ‘주가안정’이었다.
CJ대한통운이 CJ GLS와 합병하면서 459만4,760주(4,772억원)를 내다팔아 가장 많은 자사주를 시장에 내놨고 녹십자도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200만주(363억원)를 매도했다. 한미반도체도 188만5,770주(188억원)를 매도했고 롯데케미칼도 4만주(101억원)을 시장에 풀었다. 신탁계약해지금액은 강원랜드(31만3,279주ㆍ96억원), 삼환기업(426만9,084주ㆍ73억원), 경방(1만3,437주ㆍ12억원)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