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지역 성장 이끈다] 지역 인재 우대… 채용 비중 60%까지 확대

대학생 커뮤니티 '얍' 통해 농식품 산업 편견도 해소

나주에 '푸드체인'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다른 공공기관보다 훨씬 더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 농촌 지역인 나주로 이전한 탓에 농식품 산업에 특화된 인재를 채용하기에 좋은 여건이고 aT의 비전에도 걸맞기 때문이다.

aT는 이미 지난 9월 이전하기 전부터 광주전남 지역 출신 인재를 채용했다. 지난해 신규 직원 30명 가운데 40%인 12명을 광주전남 지역 출신으로 뽑았다. 올해에도 신입직원 40명 중 30%(12명) 이상을 지역인재 할당량으로 정하고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aT는 특히 지역대학 출신 우대 방침을 세우고 매년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높여갈 방침이다. 심정근 aT 홍보실장은 "올해 30% 수준이지만 앞으로 지역 인재들이 더 많이 지원하면 신입직원 비율을 많게는 6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역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경영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교육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인데 광주전남의 10개 지역대학과 산학협력에 합의하고 지역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농식품 미래기획단 '얍(YAFF)'도 aT의 대표적인 청년 프로그램이다. 얍은 미래 먹거리 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과 농촌 인재 육성을 위해 올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직한 인터넷 커뮤니티 형식의 모임이다. 자발적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현재 전국 122개 대학 1,400여명의 회원들이 농식품 정책 홍보와 민간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농식품부와 aT가 주최하는 산업 현장 체험은 물론 사회공헌활동 참여도 가능하다. aT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오는 23일 1년간 뛰어난 활동을 보인 대학생 회원들에게 장학금과 인턴 채용의 기회를 주는 시상식을 개최한다.

배민식 aT 식품기획팀 팀장은 "젊은이들이 농식품 산업에 취업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대학생들로 하여금 직접 농식품 분야에 대한 체험을 하게 해 조금이나마 취업과 관련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전문가들과 주민들은 aT의 얍 커뮤니티 운영이 앞으로 식품 산업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관련 분야 인재양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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