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시선집중] 몸에 좋은 야채·과일이 통째로… 음료시장 디톡스 열풍

맛·영양 살린 해독주스 출시 잇따라
100% 원액 사용한 착즙주스도 각광



대한민국이 지쳐가고 있다. 환경오염, 화학 성분이 가득한 가공식품, 불규칙한 식사, 바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등 우리 몸에 독성 물질이 쌓이는 원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이 같은 독성 물질은 일종의 노폐물인데 몸 밖으로 노폐물이 배출되는 해독 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과 기운의 선순환을 막아 각종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한국 사회에 웰빙·힐링 트렌드가 안착하면서 최근에는 음료수 시장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디톡스(해독)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식음료업체들은 일명 '마녀수프'라 불리는 야채수프를 직접 끓여 먹는 방법에서 나아가 요즘에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 등을 섞어 착즙한 해독주스를 쏟아내고 있다.

대상 웰라이프는 브로콜리와 토마토, 바나나 등을 넣은 '프레시톡'을 출시했고 비락과 웅진식품도 몸에 좋은 야채와 과일을 통째 갈아 넣은 '자연예찬 맑은 녹즙 청'과 '자연은 데일리톡'을 선보였다.

이들 해독주스는 사과, 감귤, 바나나 등 건강에 좋은 과일과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 양파 같은 건강 야채를 최적의 비율로 혼합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살렸다.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로 몸속 독소를 배출하는 탁월한 기능성은 물론 재료 준비와 조리에 손이 많이 가는 해독 주스의 단점도 한번에 해결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다이어트 대용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몸의 독소 배출을 돕는 디톡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주스 바도 속속 생겨났다. 가로수길에 있는 '머시주스'는 주문 즉시 100% 콜드프레스 방식으로 비트, 진저, 밀싹, 콜라비 등 친환경 과일과 채소를 착즙한 100% 순수 과일·야채를 만들어 준다.

원재료의 영양을 그대로 마실 수 있는 착즙 주스도 주목받고 있다. 매일유업의 '플로리다 내추럴 프리미엄 주스'와 웅진식품의 '자연은 지중해 햇살' 등이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착즙 주스는 과일 원액만을 사용한 주스로 일반 주스에 비해 2~3배 비싸지만 합성 첨가물이나 인공 감미료가 전혀 없어 과일을 그대로 섭취하는 셈이다.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주스의 경우 750ml 기준으로 생오렌지가 8개, 같은 용량의 자몽 주스는 생자몽 4개가 그대로 들어 있다. 착즙 주스 역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올들어 매출이 43% 늘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플로리다 내추럴 오렌지 주스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면 오렌지 주스와 커피를 혼합해 유명해진 주스 바 '웨이크 미 업' 의 주스 못지 않은 독특한 풍미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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