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전체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다른 대형병원에서 새롭게 추가 환자가 발생했지만 2차 유행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하는 환자 수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기준 확진환자로 추가된 8명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수는 3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3명은 최초 감염자에게 2차 감염됐던 14번 환자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을 때 바이러스에 노출된 3차 감염자들로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14번 환자로 인해 감염된 환자 수가 지난 6일 15명, 7일 1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줄어든 수치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4일 14번 환자의 옆 환자를 진료했던 병원 소속 의사가 35번째 확진환자로 판명되면서 3차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4번 환자가 다녀간 후 최장 잠복기인 14일째에 해당하는 오는 12일이 가까워져 오면서 새롭게 발생하는 환자가 줄어드는 양상이라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의 2차 유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타 다른 의료기관 발생 사례들은 산발적 양상을 띠는 만큼 이번주가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측도 병원 내 메르스 감염환자 발생 감소세가 뚜렷하며 감염환자 증상이 대부분 경미하고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자 중 폐렴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5명으로 대부분 기저질환을 보유했던 환자"라며 "나머지 환자들의 경우 단순 발열이나 독감 증상과 유사한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등 그리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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