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파이낸스 2014] 신제윤 금융위원장, "금융사 CEO 치고 나가는 힘이 없다"

"지나치게 축소 지향적" 현실안주 형태 정면 비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너무 치고 나가는 힘이 없다. 지나치게 축소지향적"이라며 우리 금융회사들의 현실안주 행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신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국내 금융산업이 저금리와 저성장 속에서 수익급감 등으로 생존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CEO들은 임기 채우기에만 매몰된 채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지나치게 보신적이고 현상유지에만 급급한 상황을 질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독이나 정책 방향도 앞으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주는 것보다 공격적 흐름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위원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금융회사의 연이은 사고와 수익급감 등 위기 국면에 대응해 긴급히 마련한 '리빌딩파이낸스 2014(1부-금융의 미래를 고민한다)' 기획과 관련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금융회사 CEO들이 지금의 위기상황을) 과감하게 돌파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생기고 새로운 그림도 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위원장은 "(금융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금융산업 발전방안은 선언적인 것으로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금융회사와 함께) 구체적인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금융계 CEO들의 안정추구 경향이 짙어진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신 위원장이 조찬간담회에서 밝힌 금융회사의 모습, 즉 △ '비올 때 우산 뺏기' 식 보신주의 △ '우물 안 개구리' 식 현상유지 행태 △ '그들만의 리그'로 인식되는 공급자 위주의 금융행태 등과 같은 줄기다.

실제로 3·4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글로벌금융위기의 영향을 받던 2009년 2·4분기의 1.72%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낮다. 기업여신 부실도 급속히 진행돼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이자수익 중심의 천편일률적 영업에서 탈피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점포 등 판매 채널도 고객의 성격 등에 따라 특화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경제는 '리빌딩파이낸스 2014' 기획을 통해 우리 금융산업의 현실을 짚고 내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전략과 해법을 진단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