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우상 제라드와 꿈의 맞대결

잉글랜드 리그컵 16강 45분간
창단 후 적진서 처음 리버풀 꺾어

기성용(23∙스완지시티)이 자신의 우상인 스티븐 제라드(32∙리버풀)와 45분여 동안 '꿈의 맞대결'을 펼쳐 팀이 창단 후 처음으로 적진에서 리버풀에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1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캐피털원컵(리그 컵대회) 4라운드(16강) 원정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7경기 연속 풀타임 기록을 이어간 기성용은 골이나 도움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정확한 패스와 간간이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팀의 3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리버풀 미드필더 제라드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면서 기성용은 약 45분간 꿈에 그리던 대결을 벌였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만 15시즌째 뛰고 있는 '영원한 캡틴'. 기성용은 그런 제라드를 우상으로 삼고 성장해 올 시즌 제라드가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기성용의 스완지는 지난 1912년 창단 후 처음으로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꺾는 쾌거를 올렸다.

한편 지난달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오심 탓에 2대3으로 졌던 첼시는 이날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캐피털원컵 16강에서 5대4로 이겨 3일 전의 억울한 패배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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