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광역시 상의회장 선거로 뜨겁네

울산 필두로 대구·부산 차례로 선출
노사문화 전환·대기업 본사 유치 등 지역경제 위기 돌파 해법 관심집중

영남권 대도시마다 차기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로 뜨겁다.

상의 회장은 지역 상공계의 수장으로서 경제계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선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영남권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가장 먼저 상의회장을 선출하는 곳은 울산이다. 오는 26일 경선을 앞두고 두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는 등 막바지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저마다 울산경제 위축을 걱정하며 위기돌파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전영도 울산상의 수석부회장(일진기계 회장)은 기존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융합을 통한 성장기틀 마련, 노사문화 대전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존체계 확립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에 이어 경선 대열에 합류한 강석구 상의 상임의원(진산선무 회장)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정·시민 대표가 참여하는 울산재성장협약 추진, 국제 공공재 조달시장에 울산기업 진출 지원, 대기업 본사 울산 유치 등의 공약을 밝혔다.

울산상의 회장 선거는 일반·특별의원 108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통해 실시된다.

대구상의는 최근 112명으로 구성되는 제22대 상공의원 선거를 공고했다. 26일부터 후보자 등록을 거쳐 다음달 12일 새 상공의원을 뽑는다.

22대 대구상의 회장은 같은 달 19일 의원총회에서 새로 뽑힌 상공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 추대 또는 경선으로 선출된다.

현재까지 대구상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진영환 삼익THK 회장과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의 2파전 구도다. 이들이 지역 주력업종인 기계부품과 자동차부품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두 업종간 대리전 양상에 따라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두 사람이 최종 단일화에 실패하면 대구상의 회장 선거는 지난 17대(2001년) 이후 14년 만에 경선 절차를 밟게 된다.

김동구 현 대구상의 회장이 취임 때부터 '3년 단임' 원칙을 강조해온 만큼 연임 도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제22대 상의 의원 선거와 회장 선출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업무에 돌입했다. 3년간 부산 경제계를 이끌어 갈 제22대 상의 회장은 다음달 17일 새로 뽑힌 22대 상의의원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결정된다.

조성제 현 회장의 연임 추대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박수한 KCC전자 대표가 상의의원과 상의 회장에 '무조건 출마'를 선언하면서 역시 경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역 상의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위축되면서 새로운 상의 회장 선출을 계기로 위상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한 상공계 인사는 "누가 차기 회장이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상의가 회원기업과 지역경제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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