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특별전시로 '그 날'을 되새기다

서울역사박물관, 강점기 거치며 훼손된 남산역사 조명
국립민속박물관, 임진왜란 교훈 전하는 징비록 특별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광복후 한국사 다양한 영상으로 선봬

서울역사박물관 ''남산의 힘'' 전에 전시된 ''조선신궁전경도''.

국립민속박물관 ''징비록'' 전에 전시된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 본문

올해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그 의미를 돌아보는 전시를 잇달아 열고 있다. 이미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70년 특별전 '한국근대미술 소장품'(덕수궁관)과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서울관)을 열고 있고, 서울시립미술관은 본관에서 북한·한국·외국인 작가가 북한을 다룬 작품을 모은 '북한 프로젝트' 전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시작했거나 곧 열릴 전시를 간추려 소개한다.

◇일제 강점기와 근·현대사 속 남산=서울역사박물관은 일제 강점기와 근현대 시기를 거치며 크게 훼손됐던 남산에 대한 250여 점의 역사 자료를 망라한 기획전 '남산의 힘'을 열고 있다. 전시는 시대순으로 크게 △1부 '목멱, 한양의 안산' △2부 '식민통치의 현장' △3부 '국민교육장 남산' △4부 '돌아온 남산'으로 구성된다.

특히 1부에서는 사도세자가 쓴 '남관왕묘비명'을 비롯해 겸재 정선의 '목멱산도'(백납병풍), 김홍도의 '남소영도' 등 쟁쟁한 조선화가의 필치로 남겨져 있는 남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또 2부에서는 '경성부남산공원설계안'(1917), '조선신궁전경도', '노기신사 수조' 등 일제의 남산개조를 통한 황국신민화 정책의 실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대거 전시된다. 전시는 11월 1일까지. (02)724-0274

◇임진왜란의 뼈아픈 교훈과 충정 '징비록'=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징비록'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징비록' 내용과 유품을 중심으로 2부로 나뉜다. 먼저 조선의 뒷날을 위해 경계하고(懲) 삼가는(毖) 마음으로 임진왜란에 대해 서술한 징비록(국보 제132호)과 '난후잡록'(보물 제160호), '투구와 갑옷'(보물 제460호)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또 징비록 초본을 쓸 때 사용했던 책상, 서애와 친분이 두터웠던 오리 이원익(1547~1643)의 한글본 징비록(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45호), 명나라 장수 이여송(1549~1598)이 시를 써 선물한 부채 등도 공개된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02)3074-3114.

◇DDP '뿌리 깊은 미래…'=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오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광복 70주년 특별전 '뿌리깊은 미래 : DDP 사람을 만나다. 역사를 만나다'가 열린다.

전시는 KBS특집 다큐 '뿌리깊은 미래'의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의 시작으로부터 '조선말큰사전' 완간, 전 재산을 바쳐 문화재를 지킨 간송 전형필, 평생 나무를 심은 한 개인의 의지로 황량한 국토가 반세기 만에 변한 산림녹화, 세계최초 256메가 D램의 개발 등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건과 인물을 담은 영상 15편으로 구성됐다. 영상별로 도장을 찍어주는 '스탬프 투어' 행사가 마련되고, 완주시 기념품도 제공한다. (02)215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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