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 중단된 지 일주일도 안 돼 한빛 3호기가 4일 고장으로 멈춰섰다. 초겨울 추위가 매서운 가운데 잦은 원전 고장에 따른 전력수급 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전8시45분께 터빈 계통에 이상이 생겨 전남 영광 한빛 3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고장은 원자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용량 100만㎾급인 한빛 3호기까지 고장 나면서 겨울철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원전 23기 가운데 부품시험성적서 위조사태로 멈춰선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를 비롯해 7기가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고장으로 멈춰선 고리 1호기와 한빛 3호기는 이른 시일내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품비리에 휘말린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3기는 연내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한빛 4호기마저 원자로 헤드에서 결함이 발견돼 정비가 장기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는 8,000만㎾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상태로 원전이 운영되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