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위 손 들어준 박근혜

친이 이재오 의원 공천명단 포함에
"결정사항 놓고 이래라 저래라 못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을 공천한 것과 관련해 "공천위의 결정사항이다. 누가 자의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 조짐을 보였던 비대위와 공천위의 갈등을 정리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충북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공천자 명단이 비대위 재의요구 후 공천위에서 재의결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된 공천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27일 '친이계 국정실패 책임론'을 이유로 이 의원이 포함된 1차 공천 명단을 부결시키자 공천위가 재의결을 강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원 등은 공천위의 결정이 박 위원장과 사전 교감 속에 이뤄진 게 아니냐는'각본설'을 제기하며 사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은 이 같은 비대위의 지적을 박 위원장이 방어한 셈이다.

김 위원이 사퇴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이 좋은 정강정책을 만들어 그것을 제대로 실천할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거기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사퇴를 만류하겠냐는 질문에는 "잘 되지 않겠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한 비대위원은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이 공천위원장과 교감한다는 주장은 박 위원장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김 위원이 사퇴할 리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정수장학회 사회헌납을 요구하는 일에 대해"그 얘기는 자꾸 되풀이되는데 공세가 강해졌다"며 "사실이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그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니까…"라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한 대표는 라디오 연설에서 "박 위원장이 진정 국민만 바라보겠다면 먼저 군사정권 시절 총으로 위협해 빼앗은 정수장학회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충북을 방문해 '민심 껴안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방문해 육 여사가 쓰던 방을 비롯한 전통시설을 둘러봤다. 박 위원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옛날에 여기 왔었던 생각이 많이 난다. 부모님과 같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안내면 복지회관을 찾아 매달 1,004원씩 모아 지역 신생아들에게 돌반지를 선물하고 있는 '안내를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 회원들과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충청 지역의 최대 현안인 세종시에 대해서는 "세종시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 약속을 지키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 앞으로도 차질 없이 계획한 대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곧 선대위도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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