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임대소득 과세 변수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신도시 아파트 시세가 10주째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신도시 중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가 있어 주목된다. 판교신도시 백현1단지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이다.
15일 백현동 중개업계에 따르면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의 시세는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이 아파트 104㎡(이하 전용면적)는 9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월에는 10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12억3,000만원에도 계약이 체결됐다는 게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연초 9억5,000만원대였던 98㎡의 시세도 현재 9억8,000만~10억원에 달한다.
이 지역 K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곧바로 이뤄질 만한 좋은 물건은 거의 없다"면서 "위치나 학군 면에서 주거 만족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팔려는 주인들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푸르지오그랑블의 이러한 강세는 인근 보평초등학교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학교인 보평초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가 후보 시절 성공한 혁신학교의 모델로 언급한 적이 있는 학교다. 인근 분당신도시는 물론 강남권에서도 이 학교에 자녀를 진학시키기 위해 이사 오는 부모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평초에 진학할 수 있는 백현1·2단지, 봇들7·8·9단지는 판교신도시의 다른 단지에 비해 전셋값은 물론 매매값도 강세다. 그 중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백현1단지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이다. 동판교 중심에 위치해 입지가 좋고 아파트 규모도 948가구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 교육감으로 분류되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혁신학교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최고 25층 24개동 948가구 규모로 지난 2011년 7월 입주를 시작했다. 단지 내에 보평중이 있고 보평초·고는 길 하나만 건너면 있다. 세 학교 모두 혁신학교다. 신분당선 판교역 역세권에 경부고속도로 판교IC도 가까워 서울 강남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판교역 인근에 현대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알파돔시티' 상업지구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