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격적으로 이라크를 공습하면서 17일 오전 종합주가지수가 장중한때 5백10선까지 밀리는 등 폭락세를 보이자 앞으로 이라크공습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이라크공습은 우리 주가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전날부터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주가에 이른바 돌발악재 정도로 작용,일시적으로 하락세의 흐름을 더욱 가파르게 만드는 역할을 했을 뿐으로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는 한 그이상의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다시말해 이날 이라크공습이 주가에 준 영향은 `울고 싶을 때 뺨때려 준 격' 정도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석과 관련, ▲ 미국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오래 끌 수없는데다 ▲ 이라크의 석유생산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생산량의 6%를 조금넘는 수준에 불과해 이번 공습이 유가에 단기적인 영향은 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과 관련, 이들은 중국과 러시아,프랑스가 공습에 반대하는 등 우방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고 미하원이 클린턴 미대통령의 탄핵을 앞둔 시점이어서 대의명분이 약한 점 등을 들었다.
심지어 증시 일각에서는 산유국인 러시아, 남미 등에서는 최근 유가하락으로 재정수지가 악화되고 있어 일시적으로나마 유가가 상승할 경우 국가 재정수지가 개선되고 잠재적인 수요를 촉발할 수 있어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는한 세계경제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羅民昊 팀장은 “미국이 이 전쟁을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공습은 전날의 하락세를 급락수준으로 바꾼 돌발악재 정도로 보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