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세계미술 퍼즐서 가장 중요한 조각"

이숙경 커미셔너 - 전준호·문경원 작가 기자 간담
카셀도쿠멘타서 명성 '작가듀오' 눈미술상·올해의작가상 휩쓸고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영상·설치작품 어우러진 신작, 본전시와 연계·상호성 살리고
베니스·한국 고유성도 담을 것"

내년에 열릴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된 이숙경(가운데) 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와 한국관 대표로 선정된 문경원(왼쪽), 전준호 작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가 세계 현대미술계 맥락 속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 즉 '큰 퍼즐의 가장 중요한 조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미술제 중 하나로 2년마다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의 2015년 한국관 전시 커미셔너로 선정된 이숙경 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의 일성이다.

30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한국관 기자간담회에서 이 커미셔너와 한국관 참여작가로 선정된 전준호·문경원(이화여대 교수)이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들 두 작가는 영상 등을 이용한 설치미술 분야의 떠오는 별이다.

작가 선정 배경에 대해 이 커미셔너는 "개인영역으로서의 미술을 뛰어넘으려는 점과 함께 예술의 미래를 미학적·인문학적으로 깊이 있게 고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국내 활동은 왕성하지만 국제무대에서는 아직 개척할 부분이 더 많은 작가들이라 이들에게 새로운 담론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들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 영국에서 '겸허한 기념비'라는 제목으로 한국 현대미술 그룹전을 열었는데 당시 참여한 10명의 작가 중 두 사람이 포함됐고 이후 지속적으로 작품을 지켜봤다"고 소개했다. 문 작가와 전 작가는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2012년 예술의 본질을 되묻는 '뉴스 프롬 노웨어'라는 공동 프로젝트 작품이 5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제인 카셀도큐멘타에 선보이면서 '작가 듀오'로 명성을 쌓았다. 그해 이들은 광주비엔날레 최고상인 '눈미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등을 휩쓸었다. 이번에 한국관 작가로 선정됨으로써 이들은 국제미술제의 양대산맥인 카셀도큐멘타와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까지 모두 섭렵하게 됐다.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작과 전혀 다른 신작이 될 것"이라고 세 사람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비엔날레 본전시의 주제가 정해져야 한국관 전시작도 윤곽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작가는 "영상과 설치작품이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신작일 것"이라 말했고 문 작가는 "본전시와의 상호성과 연계성, 또한 베니스라는 지역성과 한국관의 고유성을 모두 풀어내는 시각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작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전 작가는 "내가 보여주는 예술적 언어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검증하는 수밖에 없는데 공동작업을 하면 함께 검증하며 긍정적 시너지를 만든다"고 말했고 문 작가는 "더 객관적이며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어 도움된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최근작으로 베이징에 있는 북한 음식점의 여종업원과 남한의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한 '묘향산관'의 촬영을 마쳤고 해외 전시·영화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내년에 열리는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한 오쿠이 엔위저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5월9일부터 11월22일까지 열린다.

내년에 열릴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된 이숙경(가운데) 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와 한국관 대표로 선정된 문경원(왼쪽), 전준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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