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맨이 들려주는 글로벌 스토리] <58> 인구 2억 기회의 시장, 파키스탄

산업기반 미약해 외투유치 열올려
공무원 후진적 업무관행엔 주의를


올해는 그동안 미미했던 한국·파키스탄 간의 경제협력이 기지개를 켠 해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지난 1983년 양국 수교 이래 우리나라 총리급 이상 고위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정홍원 총리가 4월 파키스탄을 방문, 교류·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양해각서(MOU) 체결과 인프라·에너지 컨퍼런스 개최 계획의 합의 등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포스코의 경우 파키스탄에 투자하면서 공정용 가스 가격 인하와 관련해 현지 정부의 약속을 받아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도 예상치 못한 세금 부과와 세율 인상 등으로 수익률 저하에 맞닥뜨렸습니다.

파키스탄은 산업기반이 미약해 외국인 투자유치를 최우선 경제 과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인센티브와 혜택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정부의 의욕적인 정책에 비해 실질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부실하다는 겁니다. 또 공무원의 후진적인 업무 관행으로 인해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미 파키스탄에 자리를 잡은 국내 기업들처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인구 2억명의 잠재력을 가진 파키스탄과 자본·기술을 가진 한국이 상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주영도 카라치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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