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 서호중 2학년 4반서 명예교사 수업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4일 수원시 권선구 서호중학교 2학년 4반 교실에서 명예교사로 나서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4일 오후 1시 30분 수원시 권선구 서호중학교 2학년 4반 교실에서 명예교사로 나섰다.

평소 즐겨 입는 청바지 차림으로 교실에 들어선 이 교육감을 향해 남녀학생 23명은 환호와 박수로 교육감을 맞이했다.

이 교육감은 이날 수업 시작에서 “여러분들을 위한 학교, 여러분들을 위한 교육청이 되고자 한다. 여러분들의 고민, 이야기, 꿈을 듣고 싶어 왔다”며 학생들과의 만남을 시작했다.

이 교육감은 이 수업을 위해 손수 14페이지 분량의 PPT를 준비했다.

화면에는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문과 함께 평소 이 교육감이 교육자료로 눈여겨 봐왔던 다양한 도면과 그림자료가 연이어 등장했다.

수업은 도면과 그림자료로 화두를 던진 뒤 ‘중2병이란 무엇인가’, ‘관점의 차이와 다양한 관점의 중요성’, ‘공부란 무엇인가’ 등을 주제로 학생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교육감이 작은 삼각형 30여 개가 무질서하게 나열된 도면을 가리키며 “삼각형이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어 “동서남북으로요”, “아래로요”, “보는 관점에 따라 다 달라 보여요”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의 답변에 일일이 “훌륭한 답변입니다”이라고 말하며 격려했다. 학생들은 45분간의 수업이 끝나자 “또 와달라”며 아쉬워했다. 이 교육감은 앞으로 매주 1번씩 도내 초·중·고교에서 1일 명예교사로 수업할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여러 가지 느낌이 많았다”며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과 고민, 꿈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교육을 펼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서호중학교에서 수업을 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기쁨이며 보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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