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우(20·한국체대)가 올림픽 모굴스키 결선 무대에 당당히 이름을 알리며 4년 뒤 평창 메달을 향한 희망을 쏘아 올렸다.
남자 모굴스키의 '신성' 최재우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 남자 모굴 2차 예선에서 21.90점을 획득, 2위에 올라 총 20명이 겨루는 결선 1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가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은 순간이었다.
2차 예선을 무난히 통과해 결선에 오른 최재우는 결선 1라운드에서 10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2라운드에서는 첫 번째 공중동작을 마치고 발이 맞지 않아 멈춰서면서 실격 처리됐다. 비록 6명이 겨루는 최종 라운드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잠재력을 확인시킨 쾌거였다.
결선 10위는 한국 스키가 동계올림픽 개인전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다. 이전까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허승욱 현 스키협회 알파인 위원장이 남긴 21위가 가장 높은 순위였고 단체전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스키점프 대표팀이 기록한 8위가 최고였다.
최재우는 2011년 토비 도슨 코치를 만난 후 기량이 급성장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키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턴을 보완하고 경험을 더 쌓아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한편 여자 루지의 성은령(22·용인대)은 여자 1인승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4초133의 기록으로 3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30위에 올랐다. 성은령은 12일 새벽 메달 주인공이 결정되는 3·4차 시기에서 20위권 진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