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 폭등 40달러 회복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베네수엘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긴급회의 소집 요구 소식 등에 따라 10% 이상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96달러(10.3%)나 급등한 42.56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2009년 3월(11.1%) 이후 최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42달러(10.3%) 오른 47.5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 폭등은 중국 정부의 잇따른 경기부양책으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등한데다 미국의 올 2·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베네수엘라가 유가 급락을 막기 위해 OPEC 긴급회의와 OPEC과 러시아 간 긴급회담을 요구했다는 소식으로 감산 기대감이 커졌다. 또 로열더치셸이 송유관 2곳의 가동 차질로 나이지리아산 원유 수출을 중단한 것도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둔화로 공급과잉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추가 유가 상승은 힘들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미 셰일 업체의 생산량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증산을 고집하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산유량 조절을 위해 OPEC 긴급회의를 요청한 상태지만 (사우디 등) 일부 회원국은 (미국 등) 다른 산유국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유가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달 초 알제리도 OPEC 긴급회의를 요구했지만 회의 자체가 열릴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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