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산업(002700)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해온 주주 측이 내년 정기 주주총회 승리를 목표로 사전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에 패배한 주주들이 내년 주총을 목표로 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을 지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적대적 M&A를 주도하고 있는 주주 황귀남씨 측 관계자는 17일 "최근 회계장부 열람 관련 항고 취하, 보유 지분 일부 매각 등의 일련의 조치는 앞으로의 경영권 전투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며 "최근 시장에서 돌고 있는 경영권 분쟁 종료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다시 한 번 회사 측과 대결하기 위해 주주 자격 확인·소송·지분 매입 등의 작업을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최근 시장에서는 신일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주주들이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영권 분쟁을 주도해왔던 윤대중씨가 지난 11일 수원지방법원의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 조치를 자진 취하했고 5월 말 15.08%에 달했던 적대적 M&A 추진 주주들의 지분율도 10.74%로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 경영진인 김영 신일산업 회장과 송권영 부회장 등 신일산업 경영진의 지분율은 13.86%에 달한다.
황씨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항고를 자진 취하한 것은 법원에서 회계장부 열람 허가를 받아도 회사 측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일부 계정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은 혹시 모를 임시 주주총회 개최에 대비해 주총 준비를 위한 현금을 일부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일산업은 지난해 3월 공인노무사 황씨가 적대적 M&A를 목적으로 주식 5.11%를 취득했다고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