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의 아마존닷컴과 e베이, 일본 소프트뱅크 등도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인도가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도 매체인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마윈(사진) 알리바바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중국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인도에 더 투자하겠다"며 "앞으로 양국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인도 기업 및 기술자들과 함께 일하겠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인도의 인구 규모가 크고 특히 젊은 인구가 많다는 점이 성장동력이라고 지적하며 "인터넷은 젊은 사업이고 젊은이들의 사업"이라고 말했다고 WSJ가 소개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를 이용하는 약 40만명의 중국소비자들이 초콜릿부터 차까지 온갖 상품을 인도 사업자들로부터 구매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도는 온라인소매업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막고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처럼 상품재고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온라인상으로 매매장터만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인도의 2개 인터넷 업체(스냅딜닷컴·올라캡스)에 8억달러 이상 투자한 바 있다. 미국 아마존도 올해 초에는 인도 벤처기업에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2억여명의 인도 인구 중 3억명가량이 이미 온라인을 이용하고 있어 인도 시장이 중요하다는 게 아마존의 투자 이유다. e베이도 2월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와 함께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스냅딜에 1억3,377만달러를 투자했다.
인도 전자상거래시장은 아직 초창기다. 지난해 인도의 온라인 판매규모는 20억달러에 불과했다는 게 WSJ의 전언이다. 같은 기간 중국과 미국의 온라인시장 규모는 각각 3,000억달러, 2,600억달러였다.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2년 인도 인구 중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한 사람의 비중은 1.5%에 그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의 인터넷 가입료 등이 저렴하기 때문에 그만큼 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도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은 포레스터컨설팅과 작성한 보고서에서 인도의 온라인소매시장 규모가 2016년에 15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도 인도 전자상거래시장의 가치가 2019년에는 430억달러에 달하고 이 가운데 소매시장이 230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