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경을 초월한 M&A의 경우 주가하락폭이 더욱 커 주주들의 입장에선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투자은행인 J.P. 모건은 29일 올들어 지난 9월까지 1억달러이상의 M&A를 추진한 미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M&A 계획발표 전후 5일간의 주가변동을 분석한 결과, M&A 계획 발표후 주가가 평균 0.2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4년 조사때 M&A 계획 발표후 주가가 평균 1.86% 올랐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현상이다.
세계굴지의 회계컨설팅회사인 KPMG 인터내셔널사가 이날 발표한 조사자료에서도 M&A가 주가상승보다는 하락을 야기시키는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PMG 인터내셔널사가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상위 700개 M&A추진기업의 주가변동추이를 조사·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83%가 M&A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했으며, 53%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국기업간 M&A사례 6개중 5개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큐웨스트(QWEST) 커뮤니케이션 인터내셔널사는 웨스트와 프론티어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24% 폭락했으며, 신시내티 벨사의 주가도 IXC 커뮤니케이션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당일 16%나 급락했다.
J.P.모건은 『주식투자자들은 그동안 기업이 M&A를 추진할 경우 사업 및 경영확대에 따른 주가상승을 예상, 투자를 늘렸지만 최근에는 M&A에 따른 수익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주식매입을 꺼리면서 주가 하락 및 기존 주주들의 손실이 야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