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이틀 동안 1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코스피를 견인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5,879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전날(5,382억원)과 합친 이틀간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1조2,661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기관 매수세가 크게 확대된 것은 이날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기관투자가가 파생상품 시장에서 일정한 전산 프로그램에 따라 수십 종목씩(바스켓) 거래하는데 만기일까지 선물·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로 5,539억3,200만원을 순매수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이 주로 활용하는 코스피200선물 거래량은 41만5,942건으로 2013년 12월11일(42만5,463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옵션 거래량은 456만8,581건으로 지난 7월9일(505만9,984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니코스피200선물 거래량(3만6,415건)과 거래대금(8,514억2,700만원)으로 7월20일 상장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저가매수세와 쇼트커버(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빌린 주식을 재매입하는 거래)가 늘어나며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후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프로그램 거래가 순매도에서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지수가 급격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매수 공세에 코스피 지수도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27.91포인트) 오른 1,962.1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도 2.96%(55.52포인트)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