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때 ‘떡’먹다 목에 걸리면…‘하임리히법’으로 응급처치

기도폐쇄 사망자, 추석과 설날 낀 9월과 2월 가장 많아


명절 때 송편이나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하는 어르신 환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6년(2007년~2012년)간 서울에서만 음식물섭취 중 기도폐쇄로 119 구급대에 이송된 환자가 400명에 이르며 이중 8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 원인별로 보면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사망한 사람이 절반가량인 41명으로 전체 48.6%를 차지했다. 이외에 과일과 고기, 낙지 등을 먹다가 기도가 막힌 경우도 있었다.

기도폐쇄로 사망한 사람들을 연령별로 구분하면 80대 이상의 어르신이 43명으로 48,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70대 25명(28.4%), 60대 13명(14.8%) 순이었다.

특히 떡으로 인한 기도폐쇄 사망자 41명 중 40명이 60대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월별로는 추석과 설날이 낀 9월과 2월이 각각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평소 어르신들에게 음식물을 잘게 썰어 여러 번 씹는 식생활을 습관화 하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좋다”며 “기도가 막혔을 때 하임리히법(복부밀치기)을 응급처치 하면 불행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임리히법은 기도폐쇄가 발생했을 때 할 수 있는 응급조치로 ‘복부밀치기’ 라고도 한다.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호흡 곤란을 겪으며 목을 부여잡는 행동을 보일 경우, 일단 기도폐쇄로 볼 수 있다.

환자가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의 등 뒤에서 명치와 배꼽 사이를 주먹으로 강하게 당겨준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를 눕혀놓고 명치와 배꼽 사이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올려 쳐준다.

1~2세 또는 10kg 이하인 영아의 경우, 자신의 허벅지에 지지를 한 후 턱을 잡고 등을 5회 쳐주면 된다.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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