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추가 인선] 허태열, "좌파는 빨갱이…" 광복절 일본 골프여행

허태열 내정자 과거 발언 등 구설수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허 내정자는 정희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010년 주최한 한 경제정책 포럼에서 "관광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XX 프리(free)'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야 한다"며 성 매매와 도박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당시 허 내정자는 해명서를 통해 "미풍양속과 국민정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외국의 유명 관광지인 마카오ㆍ라스베이거스 등과 같이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관광특구를 지정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만의 관광상품을 특화ㆍ발전시켜나가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지역주의와 색깔론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 2002년 12월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부산 유세에서 그는 "노무현 후보 하나만 경상도이고 나머지는 다 전라도"라고 했으며 그에 앞서 2000년 4월 총선 유세에서는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물은 뒤 손을 든 시민에게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2009년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는 "좌파는 빨갱이"라며 "빨갱이들이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의 달콤한 추억을 잊지 못한다. 좌파가 이명박 대통령을 흔들고 있는데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게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그는 2008년 광복절에 일본으로 골프 여행을 갔다가 논란이 일자 "구마노라는 세계문화유산을 보러 갔다"고 해명했다.

발언 논란에 대해 허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던 것 같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허 내정자의 동생은 지난해 4∙11 총선 당시 공천을 대가로 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돼 지난해 8월 징역 2년6개월과 추징금 5억원을 선고 받았으며 허 내정자 본인도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수사 의뢰를 당했다. 이에 대해 허 내정자는 "동생과는 몇 년간 의절하다시피 살았다"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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