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덴빈이 당초 서해에서 북한 쪽으로 가려던 경로를 틀어 31일 새벽 중부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이날 오후3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북북동쪽 470㎞를 지나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덴빈의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은 초속 31m로 강도는 ‘중(25~33m)’이며 강풍반경 200㎞로 ‘소형(300㎞ 이내)’ 태풍에 속한다.
덴빈은 30일 오전 서귀포 서쪽 해상을 지나 오후 늦게 군산 앞바다를 통과하겠으며 31일 오전 중부지방에 상륙해 서울로 향하겠다.
덴빈은 31일 오전 최대풍속이 초속 27m(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갈 정도)로 볼라벤에 비해 바람은 약하지만 전국에 폭우를 뿌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볼라벤이 지나가며 태풍 주변의 찬 공기가 내려와 우리나라 상공에 가득 차 있다”며 “덴빈이 몰고온 남쪽의 따뜻한 기운과 만나면서 많은 비가 오겠고 지역별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덴빈의 영향으로 30일 아침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겠으며 밤 늦게 전남ㆍ경남은 그치겠지만 중부ㆍ전북지방은 31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중부ㆍ전라ㆍ경남남해안 예상 강수량은 30~100㎜(서해안ㆍ남해안ㆍ지리산ㆍ제주도 150㎜ 이상), 경상ㆍ영동은 20~60㎜, 울릉도ㆍ독도ㆍ서해5도는 10~4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