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둔 것은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와 갤럭시 노트3 등 최고급 제품은 이전 제품과 견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기존 판매량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중국 등 성장시장을 겨냥한 보급형 제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액도 함께 늘어나게 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2분기와 견줘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예측과도 일치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7,600만대로 집계한 것을 고려하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만대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고급 제품인 갤럭시S4를 내면서 갤럭시S4 미니 등 변종 중저가 제품을 함께 출시한 것이 브랜드 전략과 판매 전략 면에서 주효했다는게 업계의 주된 평가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보급형 제품을 많이 판매했다는 사실은 IM부문 영업이익 비중과 영업이익률을 봐서도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하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IM(IT·모바일)부문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15%와 견줘 약 5.75%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IM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3.91%포인트 줄어들었다.
IM부문 영업이익률도 18.32%로 2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서는 0.89%포인트 떨어졌다.
결국 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소폭 줄었다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가인 보급형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시장 실적은 최근 아이폰5c를 내놓으며 중저가 시장에 진출한 애플에 대한 시장반응과는 대조적이다. 애플의 아이폰5c는 시장에서 아이폰5s보다 낮은 주목도를 보였다.
이는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가 최고급 제품 브랜드로 각인된 데다 삼성전자가 앞서 중저가 시장을 어느 정도 선점한 상태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는 9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3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데다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수까지 더해져 3분기보다 나은 실적이 예상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