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의 도둑들이 관객의 마음을 제대로 훔치고 있다.
‘도둑들’은 7월 25일 개봉해 지난 4일 관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영화 최다 관객 동원 기록(1,302만명)을 보유한‘괴물’(12일)의 600만 관객 돌파시점을 하루 앞선 역대 최단기간의 기록이다. 국내·외화 통틀어 최고 흥행기록(1,362만명)을 세운 ‘아바타’의 600만 명 돌파 시점보다는 6일이나 앞선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었던 할리우드 블로버스터‘어벤져스’가 보유한 관객수 706만 2,152명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 흥행작 자리에까지 올랐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도둑들’은 6일 하루 동안 전국 38만 7,954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는 727만 2142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승승장구에 영화계 안팎에서는 지난 2009년 ‘해운대’이후 3년 만에‘천 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일단 그간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가진 긍정적 신호들이‘도둑들’에서도 발견된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를 보면, 입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옮기는 40·50대 관객이 장기 흥행을 이끌었는데 도둑들도 이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또,‘해운대’(1,145만)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고루 극장으로 끌어들인 것이 천 만 관객 동원에 견인차 역할을 한 듯, ‘도둑들’역시 전 연령층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이를 테면 (영화 속)김수현·전지현 커플은 10대와 20대, 김윤석·김혜수 커플은 30대, 김해숙·임달화 커플은 40대와 50대의 관심을 끌며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만한 어필 코드를 가지고 있다”며 “이에 더해 범죄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무거움을 최동훈 감독이 빠른 전개 기법과 로맨스, 유머 등을 얹어 상쇄 시킨 것도 흥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화의 호평과 긍정적 신호들을 오랜 시간 이어가기 위해 ‘도둑들’의 홍보·
배급사 측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천 만 관객 동원에 또 다른 필수 요소는 반복 관람이
기 때문. 최근하 쇼박스 홍보 과장은 “‘도둑들’을 봤다는 인증샷(어떤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리는 사진)을 쇼박스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면 추첨해 영화 티켓을 다시 증정하며 재관람을 유도하고 영화에 대한 대세감을 심어주기 위한 여러 마케팅 방법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