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유찰늘고 낙찰가 5∼10% 하락/실수요 몰려 값도 80%선 육박최근 서울 등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의 낙찰가도 5∼10% 정도 떨어지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연립주택은 실수요가 증가, 오히려 낙찰가가 오르고 있다.
6일 경매중개업계에 따르면 올초만 해도 경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서울 강남·목동과 분당·일산 등 신도시 아파트의 낙찰가가 최근 집값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만 해도 가격폭등으로 감정가와 시세차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경매로 나온 이들 지역의 아파트 중 상당수가 나오는 즉시 낙찰됐다. 또 낙찰가도 감정가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 결정되는 등 과열현상까지 보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들어 시세하락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최소한 1회 이상 유찰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낙찰가격도 감정가보다 평균 5∼10% 정도 낮은 선에서 결정되고 있다.
그러나 연립주택의 경우 이와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연립은 자산가치가 낮아 대부분 3∼4회 정도 유찰되는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2회 이상 유찰되는 물건이 거의 없다. 비슷한 평형의 아파트보다 저렴,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지하철이 개통된 5호선과 앞으로 개통될 예정인 9호선 등 역세권 일대의 연립들은 전세수요도 많은 편이어서 인기가 높다고 중개업계측은 설명했다. 낙찰가도 과거에는 시세의 60∼70%선에 불과했으나 요즘엔 시세의 75∼80%에 육박하는 등 아파트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영선부동산의 이경식 부장은 『최근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경매에서도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어 낙찰가가 낮아지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투자목적보다는 실수요자 위주의 낙찰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정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