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수사 갈팡질팡… 독극물 편지 용의자는 체포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당국이 용의자의 신원파악에 잇단 혼선을 빚고 있다.

CNN방송은 18일(현지시간) 수사당국이 현장에서 두 차례 폭발 직전 결승선 근처에 있던 남성 두 명을 잠재적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수사 관계자들에게 배포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검정색 배낭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이 검정색 나일론 배낭 혹은 가방에 들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당국은 그러나 두 사람의 이름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수사방해를 우려해 대중에게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17일에는 복수의 수사 관계자들이 흰색 야구모자를 거꾸로 쓰고 검정색 재킷에 밝은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잠재적 용의자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남성이 수사당국에서 지목한 용의자 둘 중 한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이에 앞서 CNN방송은 17일 수사당국이 마라톤대회장의 두번째 폭발물이 터진 지점의 길 건너편에 있는 로드앤드테일러 백화점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분석한 결과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또 AP통신은 용의자 한 명이 체포돼 조만간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뒤이어 FBI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연방 상원의원에게 독성물질 '리친(ricin)' 가루가 들어 있는 편지를 보낸 용의자가 17일 체포됐다.

FBI는 이날 오전5시15분께 폴 케빈 커티스라는 이름의 용의자를 미시시피주 북동부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로저 위커(공화ㆍ미시시피) 연방 상원의원, 미시시피주 법원관리를 수신자로 하는 괴편지 배달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FBI는 괴편지 배달사건을 계속 수사하고 있지만 이틀 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과의 연관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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