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대표 권문구)은 17일 액정패널(LCD·LIQUID CRYSTAL DISPLAY)에 들어가는 필름형 전선(사진)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이 전선은 세계적으로 일본 히타치와 소니만이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번 개발은 LCD 전기부품 분야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필름전선은 절연성 필름에 전기가 통할 수 있는 미세한 입자를 부착한 것으로 폭 1.0~2.5㎜, 두께 15~50㎛(1㎛는 1,000분의1㎜) 정도의 테이트 형태를 띠고 있다. 액정 패널에 전기를 공급하고 다른 회로 부품과 연결되는 LCD의 핵심부품으로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FPD)에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고 LG전선측은 설명했다.
이제품은 LG전선 연구소가 LG-LCD社 연구진과 공동으로 지난 3년동안 30억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현재 실험생산과 기술인증을 마치고 LG LCD에 1만5,000대분이 납품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개발책임자인 김태성 박사는 『국내업체들이 전세계 LCD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기술은 일본에 종속됐던 게 사실』이라며 『일본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독자기술을 갖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전선은 이번 LCD용 필름형 전선으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