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나온 미국에서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커리 톰슨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1일(현지시간) 지역 방송인 WFAA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에볼라 감염 환자와 접촉한 이들 중 두 번째로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 의심 추정 환자는 첫 번째 환자의 가족과 친구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와 유사한 증세로 검사를 받은 한 환자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 환자는 에볼라 창궐 3개국 중 하나인 서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 여행 갔다가 에볼라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난달 20일 귀국했다. 그는 친척을 만나려고 텍사스주에 왔다가 에볼라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9월 26일 병원을 찾았다. 이날 항생제만 처방받은 이 환자는 이틀 후인 28일 증상이 심해지는 바람에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CDC는 30일 이 환자를 미국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첫 환자라고 진단했다. CNN 방송은 현재 이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미국 의료 당국은 이 환자가 귀국 후 열흘이 지난 뒤에야 에볼라 감염 확진을 받으면서 그동안 그와 접촉한 이들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추가로 감염된 이가 없는지 면밀하게 추적 중이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의 인종과 국적을 알 수 없으나 라이베리아 방문객으로 드러남에 따라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의 라이베리아 재외국민 단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라이베리아인공동체연합회는 자국 동포들에게 대규모 모임에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에 사는 라이베리아 출신 국민은 5,000∼1만명으로 대부분 미국과 라이베리아를 자주 왕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라인 월로 댈러스·포트워스 라이베리아간호사협회 회장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와 접촉한 그의 가족 또는 친구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관련 사실을 알리고 검사를 받으면 된다”며 감염 확산을 막고자 적극적인 검진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