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추가 M&A 자제 … 경영안정에 집중"

"광주은행 인수금 5100억 조달"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인수 자금 5,1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달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 후 잔금을 치르면 인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김한(사진)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은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22일)부로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액 2,000억원이 들어와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이 모두 마련됐다"며 "광주은행 인수 이후 경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모두 빚이 아닌 자본을 늘리는 식으로 인수 금액을 조달했기 때문에 경영에 미치는 여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JB금융지주는 지난 1월과 9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 3,100억원을 조달했고 22일 국내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하지만 코코본드 사전 배정분 473억원을 제외하고는 1,527억원 가운데 55억원어치의 투자자를 모으는 데 그치면서 인수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김 회장은 "코코본드가 예상회로 청약이 저조하지만 모두 팔리지 않더라도 KB투자증권 등 매각 주간사가 책임을 지도록 돼 있기 때문에 광주은행 인수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코코본드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다 보니 투자자들이 다소 낯설어 하는 것 같은데 6.4%의 높은 금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곧 투자자들의 반응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은 추가 인수합병(M&A)을 할 생각이 없고 광주은행 인수 이후 조직과 경영의 안정화에 몰두할 것"이라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사업구역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인수 후 구조조정이나 지점 통합은 일체 없으며 대형 은행과 경쟁할 수 없는 대기업이나 자산가 대상 영업 대신 우리 규모에 맞는 중소기업이나 서민을 위한 영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광주은행 내부 출신 행장 선임에 대해서는 "출신이 어디이든 경영에 적합한 사람이 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정은 이사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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