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의 하위직 공무원들이 모임을 만들어 3년여 동안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주인공들은 충북 옥천군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불우한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모임인 「불노소회(회장 최영식)」.
회원들은 월 1만원씩 회비를 모아 군내 불우한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각각 4명, 장애인 1명 등 모두 9명에게 매월 3만원씩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면 적립된 회비로 이들에게 파커를 구입해 주는가 하면 이와는 별도로 군내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특별지원금(각 10만원)을 전달하는 등 불우이웃 돕기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 모임은 지난 1996년 초 군청 산하기관인 상수도사업소에 근무하던 최영식(43)씨 등 6명이 연말정산 후 환급받은 금액의 20%를 걷어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군내 어린이를 도우면서 비롯됐다.
불우한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자는 취지에서 「불노소회」로 이름붙인 이 모임은 그해 7월 군내 옥천읍 문정리 조학순(72)씨 등 불우노인과 두명과 차영민(17·옥천상고 1년)군 등 세명에게 한 사람당 월 2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회원이 10여명 더 늘어나면서 지원금 지급액도 3만원으로 올렸으며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주위동료들이 앞다퉈 회원으로 가입, 현재 회원수는 32명으로 불어났다. /옥천=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