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제2 오브제' 신화 쓴다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 인수… 패션사업 강화

문종훈(가운데) SK네트웍스 사장이 7일 명동 SK네트웍스 본사에서 한 식구가 된 스티브J&요니P의 부부 디자이너인 정혁서(왼쪽)씨, 배승연씨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 국내 하이엔드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를 인수, 패션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 2007년 국내 톱 디자이너 브랜드 '오브제'와 세컨드 브랜드 '오즈세컨'을 인수해 5배로 성장시킨 노하우를 발판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양성, '제2의 오브제 신화'를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SK네트웍스는 유럽 감성의 독창적인 컬렉션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와 세컨드 브랜드 데님 레이블 'SJYP'를 인수했다고 7일 밝혔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오브제와 오즈세컨을 글로벌 패션브랜드로 키워낸 역량을 바탕으로 높은 잠재력을 지닌 스티브J&요니P를 제2의 오브제·오즈세컨으로 육성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의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렌터카·면세점 등이 주력 사업인 SK네트웍스는 클럽모나코·DKNY·타미힐피거 등 수입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하며 패션 부문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2007년 ㈜오브제를 인수하며 패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인수 당시 연매출 400억원 규모였던 오브제는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성장, 전 세계 19개국에 진출해 K패션의 위상을 높였다. 또 2013년 토종 잡화 브랜드 '루즈앤라운지'를 론칭하는 등 신규 브랜드 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토종 패션 브랜드 인수를 물색해왔다.

SK네트웍스가 선택한 스티브J&요니P는 2006년 런던 콜렉션에서 첫선을 보인 후 시즌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컬렉션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정상급 디자이너 브랜드다. 최근 CJ오쇼핑과 손잡고 컨템포러리 브랜드 '스티브 요니 스튜디오'도 론칭하고 세계 패션 시장의 중추인 프랑스 파리 콜레트, 르봉마르셰와 영국 런던의 셀프리지, 하비니콜스, 리버티에서 수주를 받는 등 런던과 파리 4대 백화점에 모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JYP는 '데님은 곧 청바지'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시하는 세컨드 브랜드로 지난해 이미 프랑스, 영국 등 13개국 매장에 입점했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와 오즈세컨의 뒤를 이어 스티브J&요니P를 3년 내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7,000억원 규모의 패션부문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기존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는 물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브랜드 인수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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