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옴니채널(Omni Channel) 전략의 일환인 모바일 전결제시스템 ‘엘페이(L-PAY)’가 완성됐다.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비즈니스 카운실(ABC) 포럼’에 참석한 재계 관계들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개막사를 겸한 주제발표를 통해 “롯데는 혁신을 추구하며 옴니채널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도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 사업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 회장은 “이를 위해 ‘이노베이션랩’이라는 팀을 신설했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며 “금융 쪽에서는 신용카드 사업에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간편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달 안에 ‘엘페이’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삼성페이, 신세계페이 등 국내외 유통 대기업들이 독적 간편 결제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유통업계 1위 롯데도 본격 경쟁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롯데의 엘페이는 모바일 기반으로, 앱 하나만 깔면 롯데그룹의 통합 마일리지인 엘포인트(L.POINT) 뿐 아니라 롯데 계열 외 다른 신용카드 등도 손쉽게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는 “추석 전에 일단 롯데 계열사들의 유통 현장에서부터 실제 엘페이 사용이 시작된다”며 “이후 본격적으로 제휴 카드 등을 늘려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엘페이 상용화에 앞서 지난 4월 롯데는 기존 롯데포인트를 ‘엘포인트’(L.POINT)로 이름을 바꾸고 오프라인 기반의 롯데멤버스 회원과 온라인 기반의 롯데패밀리 회원도 통합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롯데 관계는 “엘페이는 신 회장이 강조하는 옴니채널의 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엘페이 론칭과 함께 롯데의 옴니채널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도 “롯데가 옴니채널을 성공시킨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옴니채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한지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