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랠리 속에 지수 3,000선을 돌파했던 중국 상하이증시가 9일 장 막판 투매물량이 쏟아지면서 5% 이상 폭락했다. 위안화가치도 장중 한때 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3.99포인트(5.43%) 하락한 2,856.27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A주는 172.19포인트(5.44%) 급락한 2,992.12로, 상하이B주는 6.40포인트(2.27%) 하락한 275.0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장중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주식매매 대금은 1조700억위안(약 191조4,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 막판 지수를 급락세로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인 왕이재경은 현금보유를 늘리려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함께 중국 당국이 증시에 유동성이 한꺼번에 몰리는 데 대해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날 관영 신화통신은 1조위안이 단기간에 증시로 집중됐다며 유동성에 의한 주식시장 상승세는 허상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이날부터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유동성을 다시 죌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M2(광의의 통화) 증가율 목표를 올해 13%에서 내년에는 12%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위안화가치도 이날 0.39% 하락한 달러당 6.1966위안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0.55%나 떨어진 6.2007위안을 기록해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