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도피 도운 민노총 수사

간부 3명 영장집행 방해 등 조사
김정훈 전교조위원장 영장 신청

공안 당국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수배자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지검 공안2부는 24일 민노총 본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 건물에서 경찰의 영장 집행을 막다 연행된 지 이틀 만에 풀려난 민노총 고위간부 3명에 대해 보강수사를 하도록 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민노총이 조직적으로 영장 집행을 방해하기로 하고 조합원들에게 이를 지시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민노총이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을 숨겨주고 이들을 도피시켰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들 3명의 신원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민노총 고위간부는 양성윤·이상진 부위원장, 유기수 사무총장 등이 있다.

경찰은 검찰의 보강수사 지휘를 받은 민노총 간부 3명의 신병을 확보해 재수사를 벌이고 신승철 민노총 위원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민노총을 수색한 22일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현장에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된 138명 가운데 137명을 귀가 조치했다.

이 가운데 경찰관에게 유리 조각을 던져 상처를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 치상)로 김정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위원장은 건물 현관에 진입하던 경찰관에게 깨진 강화유리 조각을 던져 눈 부위에 1.5㎝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위원장에 대한 구속수사는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와 서버 압수수색 등 탄압의 연장선에 있다"며 "이는 민노총 불법침탈에 대한 책임을 정당하게 저항했던 단체들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도파업 16일째인 24일 KTX는 평소의 73%(146회)로 감축운행됐고 일반열차(새마을 등)는 61.2%(235회), 수도권 전철은 85.3%(1,798회)로 줄여 운행했다. 이날 현재 복귀자는 1,129명으로 약 13%로 높아졌다. 출근 대상자 2만473명 가운데 파업 참가자는 7,646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파업 참가율은 16일 39.0%에서 37.3%로 낮아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