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화가 김영신의 개인전 ‘휴면-내면의 소리’展이 서울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11월 16일(토)까지 열린다.
아름다움이란 거짓이 없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목마른 곳을 먼저 적신다는 것이다. 목마름을 해결하고서 아래로 흘러가듯이 작가 김영신의 오감은 목마른 대지와 같다. 그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동아줄로 옭아매듯 장시간의 작업을 마다 않는다.
김영신은 인간의 내면에 관심이 있다. 내면의 소리는 지문이다. 사람의 지문은 얼굴에 있다기 보다 마음이 진원지다. 얼굴 속의 표정과 주름 그리고 땀구멍 피부의 질감 등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왔던 인간의 고뇌와 고통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을 놓치지 않고자 촉수를 세워 인간다움을 기록하지만 사실은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기에 울림이 있다.
작가 김영신의 연필화는 세필만큼 섬세하여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빈 캔버스를 채우는 우직함과 고집스러움 그리고 천진스러움이 내재되어 있어 연필이라는 재료의 빈약함을 극복하고 예술적 깊이로 승화할 수 있을 만큼 심지가 깊어서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어느 작가든 고행에서 작품을 얻는다. 하지만 젊은 작가 김영신은 반복된 점과 선 그리고 면을 채우기 위해 숨소리조차 함부로 내려놓지 못한 수도승처럼 고행을 견디고 있다.
온 몸을 죄어 짜는 두려움과 인내해야 하는 고행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언젠가 작가로서 부끄러움 없이 우뚝 서게 할 것임을 알고 있기에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자 한다.
문의: 금보성 아트센터 02-396-8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