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친인척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보유 재산의 매각을 종용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 주석의 ‘친인척 관리’ 움직임은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감지됐다.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 부부가 국영은행과 공동으로 설립한 투자회사의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이 한 예다. 치차오차오 부부는 이 투자회사의 지분을 무려 50%나 갖고 있었다. 부패와의 전쟁 수사망을 피해 최근 홍콩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 밍톈시그룹 회장측은 “치차오차오 부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가족(시진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치차오차오 부부는 이후에도 2012년부터 최근까지 10여곳에 달하는 광업 및 부동산 관련 기업의 수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치차오차오 부부의 재산 축적 과정에 시 주석이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
시 주석이 이처럼 친인척 재산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은 자신이 선언한 부패와의 전쟁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고위층에 만연된 부패로 시 주석의 부패와의 전쟁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중국 본토를 방문한 홍콩대학의 한 교수는 “시 주석이 친인척들에게 더이상 재산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말을 당과 행정부 고위관계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시 주석이 우선 친인척을 관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며 최소한의 일”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부패와의 전쟁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