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주에 첫 마스터스 골프대회 우승을 선사한 애덤 스콧(33)이 호주 프로골프 3관왕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세계랭킹 2위 스콧은 28일 호주 로열시드니GC(파72ㆍ6,244m)에서 열린 에미리트 호주 오픈(총상금 125만달러)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스콧은 코스레코드를 한꺼번에 3타나 줄이며 선두에 나섰다. 2위 라이언 입(캐나다ㆍ7언더파)과는 3타 차.
스콧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최근 호주 PGA 챔피언십과 호주 마스터스 우승컵을 잇달아 들어올렸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이번 호주 오픈마저 제패하면 호주 주요 3개 대회 우승을 싹쓸이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된다. 한 해에 이 3개 대회를 석권한 선수는 2005년 로버트 앨런비(호주) 딱 한 명뿐이었다.
이날 스콧은 면도날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 쇼를 펼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시작부터 6개 홀 연속 버디 행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이후 16번홀부터 후반인 5번홀까지 8홀 동안 파를 적어낸 뒤 다시 6번부터 마지막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집중시켰다. 9번홀(파4) 두 번째 샷은 거의 홀에 들어갈 뻔했다.
스콧은 "오늘 전반에 성공시킨 버디 퍼트 중 가장 긴 게 1.5m였을 만큼 샷 감각이 좋았다"면서도 "아직 라운드가 많이 남아 있다"며 마음을 놓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개인과 팀 우승을 모두 차지했던 제이슨 데이(호주)는 파트너였던 스콧과 함께 경기하면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고 세계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3언더파 69타로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