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연말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상원의 의석 분포는 민주당 53명, 공화당 45명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명 등이다. 이 가운데 33석이 오는 11월 4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대상이다. 공화당으로서는 기존 의석에 6석만 보태면 하원과 함께 상원까지 장악하면서 오는 2016년 대통령선거까지 정국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중간선거 대상 지역구 가운데 12개 주(州)를 유력 혹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유력·경합 지역구를 7개 정도로 파악했으나 추가로 유력한 후보가 등장하고, 새로운 의료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열세 지역 가운데 일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역인 마크 워너(민주) 상원의원을 누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버지니아주의 경우 에드 길레스피 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최근 출마선언을 하면서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됐다.
또 은퇴를 선언한 칼 레빈(민주)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미시간주에서도 테리 랜드 전 미시간주 국무장관이 경쟁자인 게리 피터스(민주) 하원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는데다 무려 370만달러의 선거자금까지 확보하면서 공화당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톰 하킨스(민주) 의원이 은퇴한 아이오와주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반대하는 여론이 61%로, 취임후 최고치에 달하면서 민주당에 불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공화당의 오린 해치(유타) 상원의원은 “미국 국민은 민주당이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올 연말 승리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화당의 주장은 ‘허풍’에 불과하다면서 다수당의 지위를 충분히 지켜낼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몬태나와 웨스트버지니아 등에서 ‘수성’을 위한 강력한 후보를 찾아냈고, 현재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켄터키와 조지아 등에서는 공화당 주자들의 과열 경쟁 덕분에 의석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상원선거위원회의 저스틴 버래스키 대변인은 “우리는 선거자금, 조직, 선거운동 등에서 공화당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공화당은 ‘티파티’ 세력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