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탁 포르쉐코리아 대표의 백조론

"끊임없이 물장구치는 백조처럼 사업에 임할 것"


"물밑에서 끊임없이 물장구치는 백조처럼 노력할 것입니다."

김근탁(54·사진)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더욱 구체적으로 고객에 접근해나가겠다"며 '백조론'을 펼쳤다. 겉으로는 한없이 우아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쉴 틈 없이 물장구를 치는 백조처럼 사업에 임하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1월 출범한 포르쉐 한국 법인인 포르쉐코리아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다.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지난해까지 수입사인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를 통해 한국에 포르쉐 자동차를 공급하다 올해 한국 법인을 세웠다. 매년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조치다. 초대 CEO인 김 대표가 취임 이후 언론과 따로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경영 목표에 대해 "앞으로 연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술적인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차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어떤 고객을 포르쉐 고객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포르쉐가 스포츠카 애호가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차라는 점은 김 대표에게는 든든한 무기다. 그는 "포르쉐 고객들은 포르쉐 직원들 이상으로 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고 기존 포르쉐 보유 고객이 또 포르쉐를 사는 재구매율도 높다"며 "이 같은 충성 고객들과 잠재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차를 구매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 과정, 구매하는 과정, 구매 후의 주행 경험, 이후 또 다른 포르쉐를 구매하는 경험까지 모든 부분이 차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전세계에서 포르쉐 판매량이 가장 가파르게 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1,516대였던 국내 포르쉐 판매량은 지난해 2,041대로 34.6%가 늘었다. 다음달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이 국내 출시되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밝힌 연 10%대의 성장 목표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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