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초저금리 2020년까지 계속될 수도

월가 분석가 얀 하치우스 전망

월가의 유명 분석가인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오는 2020년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저금리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연준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최고위관료들이 양적완화 축소시점을 계획보다 앞당기더라도 기준금리 인상기준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실업률 목표치를 6.0%로 낮출 수 있고 이 경우 2017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되고 2020년까지도 정상 이하의 낮은 금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현재 실업률 6.5% 및 연간 물가상승률 2.5% 달성시 0.25%에 머물고 있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며 그 시점이 이르면 2015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치우스가 언급한 보고서는 윌리엄 잉글리시 연준 통화정책 이코노미스트 등이 작성해 이번주 국제통화기금(IMF)에 제출할 예정이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보고서에서 금리인상 목표 실업률을 최대 5.5%까지 낮추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인 경기부양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 역시 실업률 목표치를 낮춘다면 제로금리 상태가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앞서 에릭 로젠그렌 미 보스턴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나 그 기세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라며 "연준은 2016년까지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준 안팎에서 2015년 이후에도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는 것은 고용·물가 등 기존 경기지표가 실물경기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CNBC는 "실업률은 최근 7.2%까지 떨어졌지만 경제활동 참가율 역시 근 35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잉글리시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더딘 경제회복세가 장기적으로 고용시장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이는 향후 10여년 동안 경제활동 참가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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