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건사·물리치료사 인기폭발/“건강이 최고” 준의료업 각광

◎전문용역업­생일·환갑잔치 등 가족행사 대행/구강위생사­입냄새 치료 젊은연인 발길 잦아21세기에 가장 유망한 직업은 사람들의 건강한 삶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다. 보다 건강하고 오래 살자는 욕망이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강렬해 질 것이고, 또 그만큼 풍요로운 부가 보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 유망직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미국의 경우를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2005년 유망직업 21선을 통해 알아본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에 가장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으게 될 직업은 가정 보건사이다. 가정 보건사는 대개 10가구에서 20∼30가구까지를 하나의 고객군으로 확보, 그들의 식단을 관리하고 건강상태를 일상적으로 체크해주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간병사나 물리치료사가 각광을 받게되는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다. 돈많은 노인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즐기려는 욕망이 강해지면서 이들을 돌보기 위한 간병사 등 준의료 직업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방사선 기술자나 의료기록 전문가들이 유망직업으로 분류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병원에 가면 금방 느낄수 있는 일이지만 의사들은 자기들만이 알수 있는 전문용어를 잔뜩 적어놓은 차트를 갖고 있어 정작 환자들은 자신들의 질환이 어떠한지를 잘 알수가 없다. 병원에 갈 때마다 전적으로 의사들의 처방에만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병원 차트는 일종의 병력카드라 할수 있는데도 개인들은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를 못한다. 때문에 개개인의 병원차트를 분석 관리해서 건강한 삶을 보장해주는 의료기록 전문가가 인기를 모으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고, 사람들이 점점 암퇴치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방사선 기술자가 대접을 받을 것임도 쉽게 알수 있다는 전망이다. 명절이 여자들에게 까다롭다는 것은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마찬가지다. 명절이나 생일잔치, 환갑잔치등에 가족들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귀한 음식을 즐기는 것은 좋은 일이나, 준비하기에는 너무 신경을 쓸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문용역 서비스업은 바로 이같은 가족행사 등을 대행해주는 일을 주로 한다. 가족이 모여 먹을 음식과 여흥 등을 대신해 주는 사업은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될 21세기에는 다시 없는 비전을 얻게 되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유치원 보모와 탁아소 보모에 대한 대접이 크게 높아질 것임도 틀림없다. 미국 노동 통계국이 발표한 유망 직종 중에 특이한 대목은 아름다움과 관계되는 직업이 있는데, 손톱미용원과 구강위생사가 그것이다. 21세기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될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손톱미용원이 인기직종으로 꼽혔고, 입냄새를 없애고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게 하는 구강위생사가 큰 돈을 벌 낌새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구강위생사는 황홀하고 건강한 키스를 원하는 연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될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보다 복잡한 법률적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회계탐정을 포함한 사립탐정들의 활약이 더욱 두두러질 전망이다. 특히 경제사범들이 늘어날 것이 뻔해 이들을 추적하는 회계탐정은 장래가 보장되어 있다. 변호사는 물론이고 변호사 보조원까지 인기 직종으로 부각될 정도로 법률적 파워를 갖추어야 21세기를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놀고 즐기는게 중요한 일이 될 21세기에는 여행업 종사자와 스튜어디스가 인기를 더해 갈 전망이고, 다양한 육질을 선사하는 종축업 종사자들이 어깨를 피게 될 것이다. 맥주를 먹고 자라는 소, 영양식단으로 살아생전 배불리 먹는 돼지, 안락한 환경에서 스트레스 없이 알을 까는 닭, 식단에 오르기 전에 이렇듯 온갖 호사를 누리게 될 가축들이 등장하게 된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영양가 높고 훌륭한 맛을 선사하려는 종축업 종사자들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어찌 21세기가 장미빛일 수만 있을 것인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머리가 온전한 사람이 드물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정신과 의사 등 심리학자들도 호황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특수교육교사들이 인기를 모으게 되는 것도 비슷하게 설명할수 있다. 정신병 환자를 위시해서 퇴행성 벙어리, 자폐증 환자 등이 이들의 주요 고객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생활이 유족해지면서 프로듀서(감독, 배우 등 연예인 포함)나 전자출판 전문가들도 크게 활약하게 될 것이다.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갖추어 미래문화를 책임지게 될 이들 직업군은 갈수록 그 성가를 더해 갈 전망이다. 정보화 사회가 진척되면서 컴퓨터 엔지니어나 컴퓨터 시스템 전문가들이 유망직업으로 꼽히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이용웅>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