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욱 전 기무사령관 교체 논란이 당사자의 공개 반발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기무사가 음성적으로 하고 있는 군 동향 수집 및 기존 보고 관행 폐지 등 고강도 개혁작업을 주문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다.
장 전 사령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인사 방식에 대해 군내 불만이 많다는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며 "국방부 장관의 독단을 견제하는 것이 기무사령관의 임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자신의 경질에 대해 "감정적이고 계획적인 처사이자 인격 모독"이라고 밝혔다.
실제 김 장관이 중장급 이하 장성 이사에 진급 적기를 넘은 군인을 진급시키면서 군 내부에서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령관이 부임 반년 만에 경질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후임인 이재수 중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씨의 육사 동기이자 고교 동창이라는 사실도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장 전 사령관이 대리근무체제였고 대리 근무 기간 관찰해보니 여러 능력이나 자질 등이 기무사를 개혁하고 발전시킬 만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어 진급 심사에 누락,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밝히는 등 논란 잠재우기에 애쓰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논란이 향후 기무사 개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기무사가 음성적으로 군내 동향을 수집하고 지휘계통을 뛰어넘어 윗선에 보고해온 관행은 자칫 군내 불신감을 조장할 수도 있다"며 "김 장관이 수차례 이런 관행을 없애는 것이 기무사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장관은 지난 4월 기무사 측에 그동안 음성적으로 행해오던 군대 동향보고 철폐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