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반미감정 비화

영화인들과 시민 사회.단체 회원들이 24일 미국상품 화형식을 갖는가하면 미국영화 안보기운동을 전개키로 해 한미투자협정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문제가 반미감정으로 비화되고있다.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우리영화 지키기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소속 회원과 시민, 대학생 등 1,2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빌딩앞 광장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결사저지와 굴욕적 한미투자협정 반대를 위한 범국민 보고대회」를 가졌다.비대위와 공대위는 성명을 통해 『한미투자협정의 결과는 21세기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을 미국의 손에 넘겨주게 될 것』이라면서 『스크린쿼터 사수 공방의 최종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대통령의 용단이 필요하다』며 통치권 차원에서의 결단을 촉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2시간여의 집회에서 공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32개 단체의 하나인 과소비추방운동본부 주최로 미국산 담배와 코카콜라, 미국영화 상징물 등을 모아놓고 「미국상품 화형식」을 가졌다. 비대위와 공대위는 미국상품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다음달 1일 하루동안을 「미국영화 안보기 날」로 정하고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이와함께 서울에서 집회가 열리는 같은 시각에 부산역 광장에서도 영화인들과시민, 학생 1백여명이 배우 박중훈, 이혜은씨와 임순례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정부에 한미투자협정 중단을 촉구했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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