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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을 중심으로 디저트도 일종의 패션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신 트렌드의 중심지인 강남권 백화점들이 유명 디저트 브랜드 입점 경쟁에 나섰다. 이들은 홍대ㆍ압구정ㆍ가로수길 등 젊은이의 거리에서 유명해진 디저트 매장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도 공을 들여 입점시키는 등 패션과 마찬가지로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호하는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하 식품관에 디저트존을 대폭 강화해 13일 새롭게 오픈한다. 신세계는 디저트존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서울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유명세를 탄 파이 전문점 '타르틴'과 디저트 편집매장인 '빌리엔젤'을 들여왔다. 신세계 강남점은 또 오는 7월 중 일본 양갱 브랜드 '토라야'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토라야는 500년 전통의 일본 브랜드로, 프랑스 파리와 미국 일리노이 등지에서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의류 부문에서 유행하고 있는 팝업스토어를 디저트존에서도 운영하기로 했다. 1~3개월 주기로 다른 브랜드를 소개해 빠르게 변화하는 디저트 트렌드를 고객들에게 선보인 후 경쟁력 있는 브랜드는 정식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강남점에 앞서 올봄 리뉴얼을 단행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역시 디저트 코너에 힘을 줬다. 르알래스카ㆍ고디바ㆍ카라멜ㆍ라보카ㆍ베이커스필드ㆍ하얏트델리 등 10여개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다. 르알래스카와 카라멜은 각각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도산공원 앞에서 유명해진 베이커리 브랜드다. 또 라보카는 이태원에서 메인 요리보다 디저트가 더 뛰어나다는 입소문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디저트뿐 아니라 식빵ㆍ건강빵 등 매장까지 베이커리 구색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고디바, 로네펠트 등 세계 유명 초콜릿, 티 브랜드들도 함께 선보여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메이494를 통해 강남 지역 '맛의 명소'로 떠오른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독특한 디저트를 앞세워 젊은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타르틴, 오뗄두스, 플로레스타, 에릭케제르 등이 대표적이다.
정준경 신세계백화점 F&B팀장은 "젊은 층 사이에 '식품도 패션'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디저트가 유행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이템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리뉴얼 오픈을 통해 현재 뜨고 있는 디저트는 물론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 등 빠르게 변화하는 디저트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