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도산사 인수 승마문양새겨 정상화/서연CI작업·포장혁신…부도딛고 재기/우성고유브랜드 심벌교체 다양화 성공중소업계가 산업디자인개발로 도산및 부도 위기를 극복, 정상화를 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우실업 서연아트 라이저코리아 우성아이비 등 중소기업들이 디자인개발로 매출증대를 꾀하며 경영정상화를 이룩했다.
승마의류 및 마구용품업체인 진우실업(대표 김영자)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협공에 따라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며 지난 95년 도산한 M사를 인수, 2년동안 디자인개발로 최근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 놨다.
승마용장신구는 종류만 9백여종에 달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가고 정밀한 조각과 세련된 디자인을 요하는 아이템. 진우실업은 섬유분야에서 쌓은 디자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단순한 기능 위주로 만들던 방식을 탈피, 고급소재를 사용하면서 승마를 상징하는 각종 장식과 문양을 새겨 눈길을 끌고 있다.
회사측은 『용접·프레스 등 공정별 인력풀제를 도입하고 수출도 미국 일변도에서 유럽과 호주로 다변화하는 노력을 펼쳤지만 무엇보다 고급 디자인개발이 주효했다』며 『올해 60만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인센스」 브랜드로 숟가락·젓가락을 만드는 서연아트(대표 최금덕)도 지난 94년 부도이후 디자인개발에 힘써 3년만에 정상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당시 시장침체등으로 18억원의 부도를 냈으나 제품 및 포장디자인을 혁신하고 기업이미지통일(CI)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최근 채무변제를 완료한데 이어 올해 대만 싱가포르 남미 등 해외시장에 1백만달러 수출하는 것을 비롯 총 40억원의 매출을 기록, 부도이전의 매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지난해 우수산업디자인(GD)상을 받는 등 세련되고 감각적인 제품디자인과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는 포장디자인을 개발했다』며 『CI를 통해 사명을 선일스텐에서 서연아트로 바꾸고 로고도 혁신, 이미지변신을 꾀했다』고 말했다.
라이저코리아(대표 기두석)의 경우 1회용라이터를 만들다 값싼 중국산에 밀려 고전했으나 올 초 라이터 안에 각각 면도기와 콘돔을 넣을 수 있는 판촉용 아이디어 라이터를 개발, 호평을 받고 있다. 기두석 사장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브라질 등 각국에 특허를 획득하거나 출원하고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기주입식레저보트와 구명조끼를 만드는 우성아이비(대표 이희재)는 지난 95년 일부 유통업체들의 고의부도로 연쇄부도를 맞았으나 디자인 및 품질개발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제벡(ZEBEC)이라는 고유브랜드의 심벌마크와 로고디자인을 혁신하고 안전도 제고 및 디자인 다양화에 나서 올해 세계 45개국에 2백50만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심화에 따른 중소업계의 부도 예방 및 극복에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산업디자인 개발이 효과적』이라며 디자인개발은 불황극복의 최적 전략이라고 강조했다.<고광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