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카드 이용땐 할인폭 60%까지/BC등 신용카드는 출국전 사용 신청국내 중소 문구업체에 다니는 김과장. 그는 올해초 업무차 처음 방문한 미국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 첫 도착지인 플로리다에서 다음날 뉴욕으로 떠나기 위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는데 전화요금 청구액이 무려 4백50달러!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하루 1백달러짜리 「홀리데이 인」에 묵은 김과장은 어안이 벙벙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차 때문에 호텔에서 밤에도 본사와 자주 연락을 취해야 했다. 아무 생각없이 호텔방에 있는 전화로 통화도 하고, 노트북 PC로 데이터도 보냈던 것.
국제전화를 싸게 이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호텔전화와 같은 「웃돈」이 전혀 필요없을 뿐더러 동전이 없어도 된다. 카드 국제전화는 ▲후불카드 ▲선불카드 ▲신용카드 3가지가 있다. 후불카드는 미리 회원으로 가입한 뒤 외국에 가면 국가별 고유번호를 입력하고 한국어 안내방송에 따라 차례대로 버튼을 누르면 된다.
요금은 가입할 때 지정한 은행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후불카드를 이용하면 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할 때 국내 요금을 적용하게 돼 국가간 요금수준 차이에 따른 할인혜택을 최고 60%까지 볼 수 있다.
선불카드는 1만원권, 2만원권 등의 카드를 미리 구입했다가 카드에 찍혀 있는 번호만 누르면 된다. 선불카드는 카드에 표시된 액면금액에서 5%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신용카드로 국제전화를 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대단히 편리하다. 외국에 나가기 전에 미리 카드회사에 신청하면 된다. 국가별 접속번호, 카드번호, 상대방 전화번호, 비밀번호를 차례로 누르는 방식으로 전화를 건다. 요금은 카드이용 명세서에 포함돼 청구된다. 한국통신은 마스터·LG·삼성·국민카드, 데이콤은 BC·삼성·LG카드와 각각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할 때 할인시간대를 이용하는 것도 경제적이다. 한국시간으로 상오 0∼6시에는 요금이 50% 할인된다. 평일 상오 6∼8시, 하오 9∼12시,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에는 상오 6시∼자정에 30% 요금이 싸다. 국제전화시장에는 제 3사업자인 온세통신이 10월부터 등장하면서 사업자간의 요금경쟁이 더욱 불붙고 있다.
온세통신은 한국통신과 데이콤이 실시하는 할인시간대 뿐아니라 평일 하오 0∼1시 사이의 점심시간에도 30%의 요금을 할인해주는 중식시간 할인요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용요금이 가장 많은 외국 착신번호 2개에 대해 이용량에 따라 할인해주는 「터치터치 002 DC클럽」 상품을 내놓았다. 가입비 5천원을 내면 이용요금이 가장 많은 외국 착신번호 2개의 통화료 합계액에 대해 이용량에 따라 10%에서 최고 30%까지(한도 월 5만원) 할인해주는 서비스다.<이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