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과 도심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울산역 이용승객은 크게 늘었지만 유가 하락과 주차공간 확대 등으로 자가용 이용자가 늘면서 리무진버스 업체들의 연쇄폐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KTX울산역과 북구 달천 지역을 오가는 5003번 리무진 버스를 운행하는 세원이 낸 폐업신청을 조건부로 받아들였다고 4일 밝혔다. 울산시는 신규 사업자를 재선정할 때까지 운행을 지속한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말 폐업을 허가했다.
세원은 지난 2010년부터 KTX울산역~북구 달천 노선에 5003번 리무진 버스 7대를 배치해 30분 간격으로 운행했지만, 승객이 없어 운행기간 4년 7개월 동안 19억2,5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이 같은 경영손실로 지난달부터 3차례 폐업 신청을 냈으며, 울산시가 계속 이를 반려하자 지난달 22일부터 무단폐업을 강행할 예정이었다. 지난 4월 말 기준 이 업체의 운송 수지는 62.9%에 불과했다.
문제는 나머지 4개 노선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있다. 울산에는 5001번부터 5005번까지 5개 노선의 KTX 리무진 36대가 세원과 학성버스, 울산여객, 신도여객 등 4개 사업자에 의해 운행되고 있지만 모두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울산역 일일 평균 이용객수는 개통 초기인 지난 2010년 11월 8,551명에서 지난 5월에는 1만5,757명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유가 하락과 역사주변 주차공간 확대 등으로 KTX 승객의 자가용 이용이 늘어났다. 또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주자들을 위한 해당 기관들의 통근버스 운행까지 확대되면서 리무진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